2023년 4월 30일 다이스페스타 후기
아... 흰백합 후기부터 써야 하는데 일단 기억력이 전부 휘발되기 전에 다페행사후기부터 적어봅니다ㅠ
행사 전날, 저녁
이번 다페를 위해 지방러인 저는 29일 저녁에 서울에 올라와서 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했어요.
친절하신 시엘린님이 방을 내어주셔서, 도착하자마자 핑크레몬에이드의 웰컴드링크를 받고(집에 탄산수제조기?가 있다니 대박 신기해) 우동을 끓여주셔서 먹었습니다.
이전 행사때는 부스마다 사야할 물품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돌았는데(제가 인세인이나 덥크 시날집은 다 가지고 있어서, 중복 구입하는 경우를 막아야ㅠ) 4월은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었거든요...
시엘린님이 정리하신 구글스프레드시트 행사 배치도&부스인포가 너무 깔끔해서, 사본을 조금 편집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어요.

프로 티알피져의 집(?)답게도 시엘린님이 프린터를 쓸 수 있게 해 주셔서, 잘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하는 동안 팝콘을 전자레인지로 튀겨주셨는데, 정말 다양한 맛의 옥수수알 팩 박스가 준비되어 있었어요(제가 마지막으로 그 팝콘을 먹어본 것이 5년전?이라 이렇게 많은 맛이 나온 줄 몰랐는데 짱 신기해)
다음날 아침 6시반쯤 일어나서 누워 있었는데 아침부터 시엘린님이 식사를 준비해주셔서 처음에는 사양했다가, 뒤늦게 아 오늘 행사가면 점심도 제때 못챙겨먹을지도?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히 먹었습니다ㅠㅠ
그리고 씻고 준비를 철저히 한 뒤(원래는 대충 다니는데, 항상 보부상의 가방을 지고 다니며 우리에게 엄마와 같은 보살핌을 베풀어 주시던 령운님이 가족행사로 지방에 내려가 계셔서 저는 스스로 강해지기로 했습니다), 8시반쯤 행사장을 향해 출발!
행사 당일, 아침
시엘린님 댁에서부터 양재역까지는 40분 조금 안 걸려서 도착했는데, 시엘린님은 다른 분들께 다과 나눔할 것을 준비하러 주변 빵집으로 가셨고 저는 바로 AT센터로 갔습니다. 시엘린님이 피화님의 부탁을 받아 조달해주신 다이소 투명비닐봉투(책 포장용)를 대신 전달하기 위해 건네받았고, 부스무료입장이라 9시반부터 줄 순차대로 들어갔어요. 제가 갔을 때는 부스 줄도 7~8줄 정도로 상당히 많은 편이었지만 10시쯤에는 완전히 줄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표를 주신 유페님의 R17부스에 잠시 가방을 두고, 신분당선 4번출구로 유페님을 마중나갔는데 엇갈려서 만나지 못하고 행사장 안에서 인사드렸어요. 부스세팅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옆에서 얌전히 구경을 했습니다 하핫 그리고 부스에 앉아서 계속 관캐의 족보(?)를 그려달라고 땡깡부렸어요 당연함 제 형입니다

저는 구매목록 부스가 많아서 계속 돌아다녔는데, 유페님이 자리를 비우실 때면 다시 R17에 앉아서 토끼머리띠를 쓰고 열심히 호객(?)을 했습니다. 주로 레진 토큰을... 지금 사지 않으면 예쁜 컬러는 다른 사람에게 팔려버릴 거라고 채근해서 완판(?)시켰어요 크하하
인사드린 분 많이 있지만 다들 정신없어서 아마 기억 못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ㅋ 저도비슷해요...
아마 주말에 다녀오신 곳에서 받은 엽서를 챙겨주신 것 같았어요 >< 기뻐어어어 행복하네에♬

한쪽 면에는 이런 스토리가 적혀 있고, 다른 면은 백지에 "봄을 즐기는 토끼의 모습을 그려주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의 집에는 돌돌이 10색 색연필밖에 없는 관계로ㅋ 부족하지만 힘냈어요! 아름다운 호수의 밤벚꽃... 토끼의 행복은 먹는거지 응응
그리고 쿠크다스님 부스에 5차례정도 갔었는데 준비중이실때는 긴가민가해서 말 못 걸고, 자주 부스에 안 계셔서 마지막에 겨우 간식 드렸어요 헤헤

R17부스에 오셔서 마카롱 주신 분... 제가 간수를 잘 하지 못해서 살짝 뭉개졌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께 트윅스, 스니커즈, 투시롤 초코카라멜 드리고 다녔습니다. 아거님이 주신 우마이봉이었던가... 받았는데 먹어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한 간식들도 있습니다만 정말 모두모두 감사드리구 사랑해요 >< 아. 사진상의 하얀색 도일리페이퍼(동그란 장식 종이)에 있는 것은 유페님이 주신 레진 토큰이에요. 그리고 忍神이라 적힌 카드는 역시 유페님이 주신 시노비가미 아이템카드입니다♥

미리 구매리스트 스프레드시트를 짤 수 없었을 만큼 바빴던 4월이다보니, 선입금신청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대부분 현장구매로 입수했어요. 유페님한테 부스입장권 받지 못했더라면 아마 저는 시나리오집에 대한 물욕을 내려놓고 조금 해탈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ㅋ 정리해보니 인세인 8권, 시노비가미 4권(돌발본 전자문서 포함), 마기로기 1권, 아리안로드 2권, 블러드패스 1권, 더블크로스 6권이네요. 책 판형(크기)가 달라 위 사진에는 함께 찍히지 않았지만, 증벽의 에스피오나지도 구입했습니다.
행사장을 나와서, 오후
이렇게나 잔뜩 사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 주콰는 유페님을 꼬셔서 이제부터 머더미스터리 하러 가자고 부스를 접어버리는데 이 일을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저랑 유페님은 딱 오후 1시에 나왔거든요, 근데 모험기획국 국장님이 통역사와 관계자분들을 대동하고 1시 50분경에 다이스페스타를 둘러보셨다고 하더라고요 ㅋ
행사 전에 트위터에서 지인들과 보드게임을 하자고 운을 띄워 둔 상태였기 때문에, 절대로 유페님을 끌어들여서(가스라이팅: 머더미스터리 재밋죠?) 함께 할 추잡한 마음으로 가득했던 토끼는 MD세님에게 멘션을 합니다. 세님도 디어님께 언질을 받으셨던 터라, 하얀색 캐리어를 끌고 행사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모인 주콰와 유페님과 세님 이 3명은 일단 밥을 먹으러 근처를 돌기로 합니다. 세님과 유페님이 매운 것을 드실 수 없다고 하셔서, 지도 앱에서 조건에 부합하는 제일 가까운 곳을 향해 안내했습니다. 저는 김치나베카츠를 먹고 세님은 수작카츠, 유페님은 모짜치즈카츠를 시켰는데 종업원이 메뉴를 거꾸로 주어서 서로 바꾸어 드셨어요 ㅋ

그리고 나중에 저녁에서야 알았는데, 여기 사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었던 거군요... 주콰를 나데나데 해주세요
저희 들어갈 때 마침 창가쪽 3자리가 딱 남아 있어서, 웨이팅도 없었는데 저희가 먹는 동안에는 길가에 사람들이 엄청 줄 서더라고요★럭키?
식후 조금 걸으면서, AT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투썸플레이스 카페로 안내했습니다. 딱히 사전에 어디 갈 지 장소를 물색해 둔 것이 아니다보니, 계속 주콰가 가고싶은 곳만 가는 것 같은데 맞습니다. 저는 보드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이 넓고 적당히 테이블을 떼어와도 괜찮을 것 같은 카페를 노려서 거기로 갔어요.

제가 준비해 간 게임은 2개, GM리스 3인용『시간을 달리는 트라이앵글』과 GM제외 4인용 『마법사가 잠든 섬』이었습니다. 미리 식당에서도 간단히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설명해드리긴 했었는데, 역시 머더미스는 시나리오마다 규칙이 상이해서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지도 ㅋ 전날에 유페님이 마스터스크린을 만드시느라 무리하셔서, 상당히 피곤하셨을 텐데도 몹시 즐겨 주셔서 준비한 저는 기뻤어요.
특히 진범에 대한 투표를 하고 바로 엔딩으로 가는 시날들과는 조금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 특이했네요. 제가 버니, 유페님이 캐시, 세님이 견우를 맡아서 플레이했습니다. 세님이 자신의 핸드아웃으로부터 가스라이팅(ㅋ)을 당했다는 것과 제가 너무도 당당하게 어떤 키워드에 대해서 밝히는 태도(발로 피해자의 머리를 밟았다는 것은 저의 날조입니다)로 의심을 피해버렸기 때문에, 그 클라이막스로 갈 수 있는 투표기믹을 못 마주한 것은 아쉽지만요ㅋ 범인 역을 맡아주신 유페님의 전략적 선언과 핸드아웃 공유가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승점은 저와 세님이 2점, 유페님이 1점이었지만 진범으로의 지목을 피한 유페님이 진정한 승자겠죠 ㅋ 저희가 보지 못한 다른 엔딩에 대해서도 차분히 읽어볼 수 있었는데, 혹시 궁금하시면 유페님과 세님은 디엠 주세요! 전날에 유페님이 마스터스크린을 만드시느라 무리하셔서, 상당히 피곤하셨을 텐데도 몹시 즐겨 주셔서 준비한 저는 기뻤어요.
이 게임을 한창 진행하고 있을 때쯤, 디어님과 네짜흐님이 카페에 오셔서 합류하셨어요. 저 넷님과 모노톤뮤지엄의 「영웅담을 다시 한 번」이후로 같탁은 처음이고, 평소에 탐라에서 마스터링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만 들었는데 과연 천재적인 티알피져시더군요... 제가 이 시나리오를 간 지 너무 오래 되어서 ㅠ 기억이 가물가물한 탓에 규칙을 잘못 이해해서 안내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오프라인 세팅으로 출력물을 준비하면서 대충 잘라둔 코팅 토큰을 유페님이 예쁘게 깎아주셨어요 짱 존잘이셔
이 시나리오는 4명의 천재 프로그래머 PC들이, 드론에 코드를 입력해서 배를 완성하는 5라운드와 남겨두고 갈 사람을 정하는 투표가 진행됩니다. 저는 드론, 디어님이 파이썬, 유페님이 DB, 세님이 모니터, 넷님이 태스크를 맡아서 플레이했어요. 각자의 고유 코드와 드론 추락에 관한 규칙이 복잡해서 초반의 라운드는 거의 키워드에 대해 논할 새도 없이 흘러가지요. 그러나 뒤로 갈수록, 이전의 처리가 기억나지 않을 텐데도 명쾌하게 흑막을 짚어내셔서 저희는 20번 엔딩을 봤습니다. 시나리오 전문은 이쪽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아쉽게도 모두들 서브 미션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세션이 아니라서 복기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제가 진행하면서 확인했던 부분을 여기에 적어둘게요. 또 다른 엔딩이라던가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
| 입력 코드 | 리더 | 순서1 | 순서2 | 순서3 | 순서4 | 종료지점 |
| 1라운드 | 파이썬 | DB(빨강) | 모니터(빨강) | 태스크(검정파랑) | 파이썬(빨강) | 빨강 |
| 2라운드 | 모니터 | 파이썬(파랑) | DB(파랑) | 모니터(보라) | 태스크(검정) | 보라 |
| 3라운드 | 태스크 | 태스크(검정보라) | 모니터(보라) | DB(하양) | 파이썬(하양) | 보라 |
| 4라운드 | DB | DB(초록) | 파이썬(초록) | 태스크(검정초록) | 모니터(보라) | 초록 |
| 5라운드 | 파이썬 | 모니터(파랑) | 태스크(검정빨강) | 파이썬(하양) | DB(초록) | 초록 |
| 투표순서(대상) | DB(태스크) | 파이썬(태스크) | 모니터(태스크) | 태스크(DB) | 태스크 3표 DB 1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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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미스터리를 오프라인으로 하면 1시간~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저희가 4시반 지나서 두번째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마무리할 때는 6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 하고, 덧니님도 출발하신다고 해서 카페에서 일어나게 되었어요. 다함께 지하철역으로 이동해서 세님과 유페님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환승까지 같이 하고 넷님과도 헤어져, 디어님과 저는 강남으로 갔어요.

이것을 먹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지하철 타면서 디어님이 전화했을 때만 해도 매장에 2자리 남아있다고 했단 말이죠? 예약은 안 된다고 해서 최대한 빨리 갔더니 대기가 7팀! 그 동안 조금 쉴까 싶어서 노래방에 갔더니 1시간에 2만원을 달라는 거에요... 나와서 만화카페에 갔더니 강남명전에 테이블이 준비되었다고 오라는 전화가 ㅋ 디어님과 저는 만화카페 들어간지 5분만에 나왔어요. 그리고 오징어 김치전과 진도홍주 하이볼(주콰), 스위트 하이볼(디어)를 주문해서 먹으며 RW캠페인 얘기를 했습니다 ><

조금 지나서 덧니님이 오셨고, 여기 대표메뉴라는 치즈감자전을 주문했어요. 전이 있으니까 동동주도 시켰는데 뭔가.. 뭔가 내가 기억하는거랑 조금 다른 맛이었어(동동주에 탄산이 없다니 실망입니다)서 적당히 먹고 일어났습니다. 서로 드림(?) 얘기 하면서 사랑은 좋은 거야... 이런 말만 반복함. 소관살해의 대명사이던 주콰를 이렇게 순애파로 만든 그 시날! 곧 후기 쓰겠습니다. 형 미안해